통일코리아협동조합 소식지 제4호에 실린 탐방기사입니다.
사무실 소파에 앉아 포즈를 취하는 이대성 대표!
통일코리안
통일이후 수산건어물 유통은 나에게 맡겨라!
취재 : 박예영 이사장
북향민 기업 [유진유통]의 이대성 대표를 소개합니다.
쌀쌀한 겨울이 시작되었다. 하지만 통일을 꿈꾸며 열심히 살고 있는 북향민 사업가를 만나러 가는 길은 맘도 몸도 후끈하게 만든다. 2018년이 꼬리를 내리는 12월 초 어느 날 유진유통의 이대성 대표님을 만나기 위해 강북구에 위치한 사무실을 찾아갔다. 사무실 문을 들어서자마자 약간은 가파른 계단이 있었다. “아니, 여긴 어느 영화에서 나오는 조폭들 모이는 밀실 같은데요?” 몇 번 뵈었던 적이 있는지라 딴에 허물없이 인사를 한다는 것이 약간 오바를 좀 했다. 계단은 맞은편에 똑 같은 것이 하나 또 있었고 계단 아래는 뭔지 모를 휑함과 썰렁함이 엄습했다. 그러나 이 대표님은 웃으시면서 또 다른 한 문을 열고 안내해주셨다. 소파들과 테이블이 놓인 사무실 풍경이 이내 눈에 들어왔고 그제야 마음이 좀 놓였다. 너무 열악해보였는데 그래도 앉아 담소를 나눌만한 공간이 있으니 말이다. 이 사무실은 약 한달 전에 오픈한 곳인데 알고 보니 바로 건물 위층에 살고계시는 자택이 있으시다고 했다. 중국의 유명한 차라고 하시면서 따뜻한 차를 바로 준비해주셨다.
북향민 사회에서 인기 갑인 군것질거리 ‘짝태’가 있는데 이 대표님은 그 ‘짝태’를 팔고 계신다. 짭조름하고 쫄깃한 식감 때문에 맥주안주로는 최강이다. 북향민들 대부분은 맥주안주가 아니더라도 군것질거리로 자주 사먹는 건어물이다. 이 대표님은「유진유통」이라는 회사를 만들어 건어물을 주로 다루고 계시는데 그 중 ‘짝태’가 메인상품이다. 함북 청진 출신이신 이 대표님은 한국에 오신지 10년 되셨다. 이 대표님은 어떻게 이 사업을 하게 되신 걸까? 진솔하면서도 재미있고 또 사업을 운영해가시는 이 대표님의 집념과 꾸준한 끈기, 따뜻한 마음까지 대화 내내 느낄 수 있었다. 아래 이 대표님과의 대화를 통해 북향민 사업가분들의 고뇌와 보람, 앞으로의 소망을 함께 들어보도록 하자.
Q : ‘유진유통’ 사업을 시작하게 된 계기가 있으신가요?
저도 한국에 와서 별의별 일을 다 해봤어요. 리포트도 해보고 노가다도 해보고 이것저것 다 해봤는데 내 적성에 맞는 직업을 찾기가 쉽지 않았어요. 말투도 그렇고 취직하는 것도 쉽지 않았어요. 그런데 저는 원래 술을 안 마시는데 친구들이랑 호프집에도 노래방에도 잘 놀러 가는데 짝태가 나오는 걸 종종 보게 되었어요. 크지도 않은 작은 거 한 마리에 2만원씩 팔길래 이거 찾는 사람들이 있냐고 물어봤죠. 한번 맛 본 사람들은 황태보다 맛있다고 짝태를 찾는다는 걸 알게 됐어요. 그래서 일부러 롯데마트에 가서 한국 황태를 사서 먹어보기도 했어요. 그런데 한국 황태는 목구멍이 턱 하고 막히는 게 못 먹겠더라구요. 한국 황태는 푸석한데다가 고추장을 찍어먹어야 되지만 짝태는 그 자체로 간이 맛고 또 쫄깃한 식감 때문에 경쟁력이 있겠다 싶은 감이 온 거죠. 그래서 100만원으로 시작했어요.
Q : 그럼 언제 정식 사업을 시작하셨나요?
정식으로 사업자를 내고 한건 2016년부터예요. 2010년 즈음 짝태가 되겠다 생각하고 단돈 100만원을 가지고 무작정 중국으로 갔어요. 배타고 중국 단동까지 갔다가 거기서 기차타고 연길로 또 거기서 목적지까지 다녀오곤 했어요. 처음엔 돈을 안 받고 나이트클럽, 호프집, 노래방 이런 데를 찾아다니면서 한번 드셔보시고 맛있으면 연락 달라고 했어요. 자본주의 사회인데 세상물정을 모르다보니 한드름(10마리)씩 공짜로 드리니까 어데서 왔냐고 물어보는 사람도 있었어요. 그러면 솔직하게 얘기했죠. 북한에서 왔는데 뭘 해먹고 살아야 할지 잘 모르겠어서 이러고 다니고 있다고 얘기했어요. 말투를 보고 문전박대 하는 사람들도 있었지만 힘내라고 5만원씩 손에 쥐어주면서 잘 살아야 한다고 힘주는 사장님들도 많았어요. 그런데 공짜로 뿌리다보니 밑천을 날리고 노가다를 한 열흘 열심히 해서 돈을 만들어서 또 중국 다녀오고 이런 식으로 시작했죠. 그러다보니 먹어본 사람들 중에 전화가 오기 시작했고 가격흥정도 오가게 되고 그렇게 점점 사업을 하게 되었어요. 아무래도 북에 있을 때 군부대 수산물 가공사업소에서 일을 한 경험이 있고 아는 분야라 접근성이 좋았던 것 같아요. 여튼 이 사업이 가능성이 있는지 타진해 본 시간만 5년은 걸린 것 같아요. 처음엔 배를 타고 다니면서 순전히 등짐으로 70,80키로를 갖고 다녔어요. 너무 무겁다보니 질질 끌고 다녔어요. 그리고 사업자등록을 내고 떳떳하게 세금내면서 제대로 하자 맘먹고 하게 된 거죠.
Q : 일하시면서 보람을 느끼실 때는 언제이신가요?
아무래도 일한 만큼 벌었을 때, 내가 이만큼 벌면 북향민 한명을 더 일자리를 줄 수 있겠구나 라는 생각이 들 때죠. 직원 채용하면 국가에도 기여하는 것이고 사람들에게 짝태를 파는게 문제가 아니라 짝태를 모르는 사람들에게 잘 설명해주는 것도 뿌듯하죠. 짝태를 모르는 사람이 많거든요. 특히 한국사람들은 더 많이 모르는데 때로는 기분 나쁠 때도 있지만 그래도 참고 인내하면서 알려주곤 하죠. 직원도 자택근무이긴 하지만 네 명 모두 영업을 뛰고 있어요. 최근에 창업관련 교육을 받으면서 멘토역할 했던 사람이 우리 회사 수입지출내역을 보면서 벌이에 비해 지출이 많다고 구조조정을 하는 게 좋다고 조언을 해줬어요. 그렇지 않으면 대표가 먹고 살 돈이 너무 없다구요. 한 사람만 내보내도 난 크게 허리를 펼 수 있어요. 그런데 그거 어떻게 그렇게 해요? 내가 좀 어렵다고 사람 자르고, 우리 북한사람들은 한국 사람들과 다르다고 했죠. 내가 조금 먹어도 그렇게 못한다고 했죠. 또 할당량을 못한다고 해서 월급을 줄이거나 그러지 않아요. 오히려 자기 할당량을 초과하면 성과급을 더 주면 주었지. 같이 살아야죠.
Q : 사업하시면서 가장 어려운 부분은 무엇입니까?
아무래도 가장 어려운 부분은 자금조달이예요. 사람이 사업을 하다보면 망할 수도 있고 본의 아니게 신용불량자가 될 수도 있어요. 그런데 충분히 일할 준비가 다 되어있어도 신용불량자라는 딱지만 있으면 일단 안 되는 거예요. 그리고 어디에 서류를 넣으면 벌써 북한이탈주민이라는 것만 들어가도 대하는 게 달라요. 그래서 저도 언젠가 여기 한국사람들 정말 사람 편중하는게 있다고 말한 적도 있어요. 자금만 있으면 도매도 할 수 있거든요. 우리 회사가 유통업이다보니 물자가 계속 여유를 갖고 돌아야 하는데 일회성 자금을 가지고 갖고 온 물건을 다 팔 때까지 기다렸다가 가서 가져와야 하니까 늘 빠듯한 거죠. 제 털 뽑아 제 구멍 막기 식이예요. 몇 회선 돌릴 수 있는 자금이 있어야 넉넉하게 돌아갈 텐데 그렇게 안 되니 어렵네요.
Q : 앞으로의 포부는 무엇인가요?
저는 현재만을 생각하지 않아요. 미래를 위해서 하고 있습니다. 당장 통일은 아니어도 언젠가는 열리겠죠. 5.24조치가 풀리기만 하면 더 없이 좋죠. 특히 짝태 장사하는 사람들조차도 이 짝태가 어떻게 만들어지는지에 대한 기술을 잘 모르고 있어요. 저는 잘 알고 있어요. 앞으로 북쪽에 청진, 라선, 함흥 등에 지점을 만들게 되면 북한사람들 일자리도 창출되고 하니 얼마나 좋겠어요. 북한은 배는 있는데 기름이 없어요. 그래서 어부와 기름을 대주고 나는 명태를 얻는, 나름대로의 계획은 다 갖고 있습니다. 수산물가공업은 알아야 제대로 할 수 있어요. 저는 그런 면에서 장점을 갖고 있는 것 같아요.
시간가는 줄 모르고 나눈 대화 속에서 뭔지 모를 애틋함과 따뜻함을 느낄 수 있었다. 북향민 사업가들이 다 그렇듯 한국사회라는 큰 벽을 어떻게 뛰어넘느냐는 공통의 숙제인 듯하다. 그리고 그 숙제는 향후 통일된 한반도에 든든한 다리를 만들어줄 것이다. 또한 이들이 겪는 오늘의 고통은 누군가의 내일의 희망을 만드는 귀한 자양분이 될 터, 이 땅의 모든 북향민 사업가들을 응원한다. 유진유통의 이대성 대표님! 열렬히 응원하고 지지하고 격려드립니다!
유진유통 이대성 대표님의 맛있는 짝태 구매하러 가기
통일코리아협동조합 소식지 제4호에 실린 탐방기사입니다.
사무실 소파에 앉아 포즈를 취하는 이대성 대표!
통일코리안
통일이후 수산건어물 유통은 나에게 맡겨라!
취재 : 박예영 이사장
북향민 기업 [유진유통]의 이대성 대표를 소개합니다.
쌀쌀한 겨울이 시작되었다. 하지만 통일을 꿈꾸며 열심히 살고 있는 북향민 사업가를 만나러 가는 길은 맘도 몸도 후끈하게 만든다. 2018년이 꼬리를 내리는 12월 초 어느 날 유진유통의 이대성 대표님을 만나기 위해 강북구에 위치한 사무실을 찾아갔다. 사무실 문을 들어서자마자 약간은 가파른 계단이 있었다. “아니, 여긴 어느 영화에서 나오는 조폭들 모이는 밀실 같은데요?” 몇 번 뵈었던 적이 있는지라 딴에 허물없이 인사를 한다는 것이 약간 오바를 좀 했다. 계단은 맞은편에 똑 같은 것이 하나 또 있었고 계단 아래는 뭔지 모를 휑함과 썰렁함이 엄습했다. 그러나 이 대표님은 웃으시면서 또 다른 한 문을 열고 안내해주셨다. 소파들과 테이블이 놓인 사무실 풍경이 이내 눈에 들어왔고 그제야 마음이 좀 놓였다. 너무 열악해보였는데 그래도 앉아 담소를 나눌만한 공간이 있으니 말이다. 이 사무실은 약 한달 전에 오픈한 곳인데 알고 보니 바로 건물 위층에 살고계시는 자택이 있으시다고 했다. 중국의 유명한 차라고 하시면서 따뜻한 차를 바로 준비해주셨다.
북향민 사회에서 인기 갑인 군것질거리 ‘짝태’가 있는데 이 대표님은 그 ‘짝태’를 팔고 계신다. 짭조름하고 쫄깃한 식감 때문에 맥주안주로는 최강이다. 북향민들 대부분은 맥주안주가 아니더라도 군것질거리로 자주 사먹는 건어물이다. 이 대표님은「유진유통」이라는 회사를 만들어 건어물을 주로 다루고 계시는데 그 중 ‘짝태’가 메인상품이다. 함북 청진 출신이신 이 대표님은 한국에 오신지 10년 되셨다. 이 대표님은 어떻게 이 사업을 하게 되신 걸까? 진솔하면서도 재미있고 또 사업을 운영해가시는 이 대표님의 집념과 꾸준한 끈기, 따뜻한 마음까지 대화 내내 느낄 수 있었다. 아래 이 대표님과의 대화를 통해 북향민 사업가분들의 고뇌와 보람, 앞으로의 소망을 함께 들어보도록 하자.
Q : ‘유진유통’ 사업을 시작하게 된 계기가 있으신가요?
저도 한국에 와서 별의별 일을 다 해봤어요. 리포트도 해보고 노가다도 해보고 이것저것 다 해봤는데 내 적성에 맞는 직업을 찾기가 쉽지 않았어요. 말투도 그렇고 취직하는 것도 쉽지 않았어요. 그런데 저는 원래 술을 안 마시는데 친구들이랑 호프집에도 노래방에도 잘 놀러 가는데 짝태가 나오는 걸 종종 보게 되었어요. 크지도 않은 작은 거 한 마리에 2만원씩 팔길래 이거 찾는 사람들이 있냐고 물어봤죠. 한번 맛 본 사람들은 황태보다 맛있다고 짝태를 찾는다는 걸 알게 됐어요. 그래서 일부러 롯데마트에 가서 한국 황태를 사서 먹어보기도 했어요. 그런데 한국 황태는 목구멍이 턱 하고 막히는 게 못 먹겠더라구요. 한국 황태는 푸석한데다가 고추장을 찍어먹어야 되지만 짝태는 그 자체로 간이 맛고 또 쫄깃한 식감 때문에 경쟁력이 있겠다 싶은 감이 온 거죠. 그래서 100만원으로 시작했어요.
Q : 그럼 언제 정식 사업을 시작하셨나요?
정식으로 사업자를 내고 한건 2016년부터예요. 2010년 즈음 짝태가 되겠다 생각하고 단돈 100만원을 가지고 무작정 중국으로 갔어요. 배타고 중국 단동까지 갔다가 거기서 기차타고 연길로 또 거기서 목적지까지 다녀오곤 했어요. 처음엔 돈을 안 받고 나이트클럽, 호프집, 노래방 이런 데를 찾아다니면서 한번 드셔보시고 맛있으면 연락 달라고 했어요. 자본주의 사회인데 세상물정을 모르다보니 한드름(10마리)씩 공짜로 드리니까 어데서 왔냐고 물어보는 사람도 있었어요. 그러면 솔직하게 얘기했죠. 북한에서 왔는데 뭘 해먹고 살아야 할지 잘 모르겠어서 이러고 다니고 있다고 얘기했어요. 말투를 보고 문전박대 하는 사람들도 있었지만 힘내라고 5만원씩 손에 쥐어주면서 잘 살아야 한다고 힘주는 사장님들도 많았어요. 그런데 공짜로 뿌리다보니 밑천을 날리고 노가다를 한 열흘 열심히 해서 돈을 만들어서 또 중국 다녀오고 이런 식으로 시작했죠. 그러다보니 먹어본 사람들 중에 전화가 오기 시작했고 가격흥정도 오가게 되고 그렇게 점점 사업을 하게 되었어요. 아무래도 북에 있을 때 군부대 수산물 가공사업소에서 일을 한 경험이 있고 아는 분야라 접근성이 좋았던 것 같아요. 여튼 이 사업이 가능성이 있는지 타진해 본 시간만 5년은 걸린 것 같아요. 처음엔 배를 타고 다니면서 순전히 등짐으로 70,80키로를 갖고 다녔어요. 너무 무겁다보니 질질 끌고 다녔어요. 그리고 사업자등록을 내고 떳떳하게 세금내면서 제대로 하자 맘먹고 하게 된 거죠.
Q : 일하시면서 보람을 느끼실 때는 언제이신가요?
아무래도 일한 만큼 벌었을 때, 내가 이만큼 벌면 북향민 한명을 더 일자리를 줄 수 있겠구나 라는 생각이 들 때죠. 직원 채용하면 국가에도 기여하는 것이고 사람들에게 짝태를 파는게 문제가 아니라 짝태를 모르는 사람들에게 잘 설명해주는 것도 뿌듯하죠. 짝태를 모르는 사람이 많거든요. 특히 한국사람들은 더 많이 모르는데 때로는 기분 나쁠 때도 있지만 그래도 참고 인내하면서 알려주곤 하죠. 직원도 자택근무이긴 하지만 네 명 모두 영업을 뛰고 있어요. 최근에 창업관련 교육을 받으면서 멘토역할 했던 사람이 우리 회사 수입지출내역을 보면서 벌이에 비해 지출이 많다고 구조조정을 하는 게 좋다고 조언을 해줬어요. 그렇지 않으면 대표가 먹고 살 돈이 너무 없다구요. 한 사람만 내보내도 난 크게 허리를 펼 수 있어요. 그런데 그거 어떻게 그렇게 해요? 내가 좀 어렵다고 사람 자르고, 우리 북한사람들은 한국 사람들과 다르다고 했죠. 내가 조금 먹어도 그렇게 못한다고 했죠. 또 할당량을 못한다고 해서 월급을 줄이거나 그러지 않아요. 오히려 자기 할당량을 초과하면 성과급을 더 주면 주었지. 같이 살아야죠.
Q : 사업하시면서 가장 어려운 부분은 무엇입니까?
아무래도 가장 어려운 부분은 자금조달이예요. 사람이 사업을 하다보면 망할 수도 있고 본의 아니게 신용불량자가 될 수도 있어요. 그런데 충분히 일할 준비가 다 되어있어도 신용불량자라는 딱지만 있으면 일단 안 되는 거예요. 그리고 어디에 서류를 넣으면 벌써 북한이탈주민이라는 것만 들어가도 대하는 게 달라요. 그래서 저도 언젠가 여기 한국사람들 정말 사람 편중하는게 있다고 말한 적도 있어요. 자금만 있으면 도매도 할 수 있거든요. 우리 회사가 유통업이다보니 물자가 계속 여유를 갖고 돌아야 하는데 일회성 자금을 가지고 갖고 온 물건을 다 팔 때까지 기다렸다가 가서 가져와야 하니까 늘 빠듯한 거죠. 제 털 뽑아 제 구멍 막기 식이예요. 몇 회선 돌릴 수 있는 자금이 있어야 넉넉하게 돌아갈 텐데 그렇게 안 되니 어렵네요.
Q : 앞으로의 포부는 무엇인가요?
저는 현재만을 생각하지 않아요. 미래를 위해서 하고 있습니다. 당장 통일은 아니어도 언젠가는 열리겠죠. 5.24조치가 풀리기만 하면 더 없이 좋죠. 특히 짝태 장사하는 사람들조차도 이 짝태가 어떻게 만들어지는지에 대한 기술을 잘 모르고 있어요. 저는 잘 알고 있어요. 앞으로 북쪽에 청진, 라선, 함흥 등에 지점을 만들게 되면 북한사람들 일자리도 창출되고 하니 얼마나 좋겠어요. 북한은 배는 있는데 기름이 없어요. 그래서 어부와 기름을 대주고 나는 명태를 얻는, 나름대로의 계획은 다 갖고 있습니다. 수산물가공업은 알아야 제대로 할 수 있어요. 저는 그런 면에서 장점을 갖고 있는 것 같아요.
시간가는 줄 모르고 나눈 대화 속에서 뭔지 모를 애틋함과 따뜻함을 느낄 수 있었다. 북향민 사업가들이 다 그렇듯 한국사회라는 큰 벽을 어떻게 뛰어넘느냐는 공통의 숙제인 듯하다. 그리고 그 숙제는 향후 통일된 한반도에 든든한 다리를 만들어줄 것이다. 또한 이들이 겪는 오늘의 고통은 누군가의 내일의 희망을 만드는 귀한 자양분이 될 터, 이 땅의 모든 북향민 사업가들을 응원한다. 유진유통의 이대성 대표님! 열렬히 응원하고 지지하고 격려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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